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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작품 소개
최이도 작가의 소설 메스를 든 사냥꾼은 한국 범죄 스릴러 가운데에서도 의학적인 디테일과 범죄 심리, 그리고 인간 내면의 어둠을 한꺼번에 끌어올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요. 제목 그대로 메스를 쥔 존재가 단순히 의사가 아니라 사냥꾼이라는 설정을 통해, 지식과 기술이 어떻게 살인과 폭력의 도구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줘요. 그래서 이 작품은 그냥 잔혹한 살인사건을 따라가는 소설이 아니라, 지식과 윤리, 가족과 폭력, 기억과 죄책감 같은 무거운 주제를 동시에 고민하게 만드는 스릴러로 읽혀요.
이 소설은 출간 직후부터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기 좋은 이야기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고, 실제로 2025년에 동명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이 제작되어 공개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어요. 덕분에 지금은 원작 소설만 읽는 분들보다 드라마를 먼저 보고 난 뒤에 소설로 넘어가는 독자층도 꽤 늘어난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원작 소설 메스를 든 사냥꾼 줄거리
소설은 어느 날 잔혹하게 훼손된 시신이 발견되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시신은 단순히 폭력에 의해 손상된 것이 아니라, 마치 해부 실습을 하듯 정교하게 절개되고 다시 봉합된 흔적을 남기고 있어요. 즉흥적이고 거친 범죄가 아니라, 의학적인 지식과 해부 경험을 가진 누군가가 차분하게 작업했다는 사실이 처음부터 강하게 드러나는 지점이에요.
수사 팀과 법의학자는 이 사건이 단순 강력범죄가 아니라는 점을 직감하고, 시신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범인의 패턴을 추적하기 시작해요. 살인의 방식, 절개와 봉합의 방향, 시신이 놓인 장소, 피해자들의 공통점 등 모든 단서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빠져 있는 조각이 있다는 느낌을 계속 남겨요. 독자는 수사 과정 속에서 범인이 의사인지, 전직 의료인인지, 혹은 다른 분야에서 의학적 기술을 익힌 사람인지 추측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긴장감이 점점 높아져요.
이야기 후반부로 갈수록, 이 사건이 단순히 한 명의 엽기적인 살인마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나요. 범인의 과거, 피해자들과의 숨겨진 관계, 그리고 사회와 제도, 가족 안에서 축적되어온 폭력과 상처가 서로 연결되면서, 이 사건이 어느 날 갑자기 땅에서 튀어나온 괴물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여온 어떤 어두운 역사의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범인의 정체와 동기가 드러날 때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충격을 넘어서 씁쓸함과 허무함까지 함께 따라와요.
소설이 주는 분위기와 문체의 특징
최이도 작가의 문장은 전체적으로 군더더기가 없고 직설적인 편이에요. 사건의 묘사나 부검 장면, 시신의 상태를 설명할 때에도 과도하게 자극적인 비유보다는 사실적인 표현을 사용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어요. 이게 장점이자 동시에 가장 무서운 부분이에요. 문장이 크게 감정을 흔들어놓지 않아도, 차갑고 건조한 설명 속에서 스스로 상상력이 자라나면서 더 깊고 오래가는 공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에요.
또 하나 특징적인 점은 범죄 그 자체보다 범죄를 둘러싼 인간들의 심리와 관계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다는 부분이에요. 피해자, 가해자, 수사 담당자, 주변 인물들이 각자 안고 있는 과거와 상처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독자는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간단히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특히 의학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사냥꾼이 되었는지에 대한 서사는, 한 사람의 삶이 어떤 선택과 관계 속에서 흔들리다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비틀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처럼 읽혀요.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 기본 정보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은 2025년에 공개된 한국 범죄 스릴러 드라마예요. 유플러스 모바일TV를 통해 2025년 6월 16일 첫 공개가 되었고, 총 16부작으로 완결되었어요. 장르는 범죄, 스릴러, 호러, 서스펜스, 피카레스크로 분류되고, 이후에는 디즈니 플러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서도 스트리밍으로 공개되면서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알려졌어요.
드라마의 연출은 이정훈 감독이 맡았고, 대본에는 조한영, 박현신, 홍연이, 진세혁 작가 등이 참여했어요. 주연 배우로는 서세현 역할의 박주현, 연쇄살인마 아버지 윤조균 역할의 박용우, 형사 정정현 역할의 강훈 등이 출연해서 각각의 캐릭터에 강한 인상을 남겼어요. 원작이 가진 차갑고 냉정한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영상 매체에 맞게 더 과감한 연출과 템포를 보여줬다는 점이 드라마의 특징이에요.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 줄거리와 핵심 설정
드라마는 국과연 최고의 부검의로 일하는 서세현이 어느 날 부검 도중 아주 익숙한 살인 방식의 흔적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요. 시신은 살점을 정교하게 절개한 뒤 촘촘하게 봉합된 상태로 발견되는데, 이 방식은 세현이 어린 시절에 마주했던 아버지의 살인 방식과 완전히 똑같았어요. 세현의 아버지는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마 재단사였고, 이미 20년 전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인물이었어요.
그러나 눈앞에 놓인 시신은 아버지가 남겼던 흔적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고, 세현은 아버지가 아직 살아 있거나, 혹은 아버지의 방식을 그대로 배워 실행하는 또 다른 누군가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요. 이때 사건을 추적하던 형사 정정현은 세현의 존재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기 시작해요. 살인마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이유로, 그녀가 단순한 피해자이자 수사 협조자가 아니라 언제든지 또 다른 재단사가 될 수도 있는 잠재적 위험 인물일지 모른다는 시선이 드라마 전반을 관통해요.
드라마는 세현이 스스로 아버지를 쫓는 사냥꾼이 되려 하는 과정,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형사와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교차시키면서 긴장감을 높여요. 과거에 세현이 경험한 가족의 붕괴와 폭력, 그리고 자신도 아버지처럼 변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현재의 사건과 겹쳐지면서 이야기는 단순한 수사극이 아닌 심리 스릴러로 확장돼요.
드라마 연출과 캐릭터가 주는 인상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은 회차가 길지 않고, 에피소드당 러닝타임도 비교적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한 회 한 회의 밀도가 매우 높게 느껴져요. 매화 결말에 강한 클리프행어 장면을 배치해 시청자가 다음 회차를 바로 이어서 보게 만드는 구성도 잘 되어 있고, 부검실의 차가운 조명, 시체를 다루는 손동작, 살인 현장의 디테일 같은 요소를 통해 공포와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전달해요.
박주현이 연기한 서세현은 단순한 천재 부검의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살인마의 딸이라는 원죄 의식과 반사회적 성향,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선을 지키려는 복잡한 인물로 그려져요. 그래서 세현을 보는 시청자의 감정도 단순한 동정이나 응원이 아니라, 때로는 의심과 불안, 때로는 연민과 공감을 동시에 느끼게 돼요.
박용우가 연기한 아버지 윤조균은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묵직한 공포를 불러오는 인물이에요. 대사를 많이 하지 않아도, 시선 처리나 자세만으로도 이 인물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직감하게 만들고, 세현과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피 한 방울 섞인 가족 관계가 얼마나 위험한 폭발물을 품고 있는지 단번에 느끼게 해요.
형사 정정현 역의 강훈은 이야기를 관객의 시선에 가장 가깝게 끌어오는 캐릭터예요. 그는 세현을 의심하면서도 동시에 수사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인간적으로는 그녀를 돕고 싶어 하면서도 끝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인물이라서, 세현과 아버지 윤조균 사이에서 관객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대신 표현해 줘요.
원작 소설과 드라마, 무엇이 어떻게 다르게 다가오나요
원작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보면, 같은 이야기인데도 체감이 꽤 다르게 느껴져요. 소설은 사건의 구조와 범인의 심리, 그리고 범죄가 발생하는 사회적 배경을 텍스트와 상상력에 의존해서 따라가는 방식이라, 독자가 스스로 여백을 채워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공포와 불편함이 머릿속에서 천천히 번지는 느낌으로 다가와요.
반대로 드라마는 시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여백 대신 구체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로 압박감을 만들어내요. 살점을 절개하고 봉합하는 장면, 부검대 위에 놓인 시신, 어두운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은 요소들이 일일이 화면으로 구현되면서, 공포가 상상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몸으로 전해지는 느낌을 줘요.
또 하나 다른 점은 초점이에요. 소설이 범죄 구조와 인간 심리를 넓게 보는 느낌이라면, 드라마는 서세현이라는 한 인물을 훨씬 더 전면에 내세워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반사회적 성향, 살인마의 피에 대한 공포, 아버지와 딸의 뒤틀린 관계가 드라마에서는 더욱 날카롭게 부각돼요. 그래서 드라마를 보고 나면 사건 자체만큼이나 이 가족의 서사가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총평과 추천 대상
메스를 든 사냥꾼은 단순히 잔혹한 살인을 보여주는 범죄물이 아니라, 지식과 폭력, 가족과 상처, 그리고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끝까지 파고드는 작품이에요. 원작 소설은 차갑고 절제된 문장으로 심리와 구조를 차분히 쌓아 올리는 타입이라, 읽고 난 뒤에 여러 장면을 떠올리며 곱씹게 되는 여운이 커요. 드라마는 같은 이야기를 훨씬 더 강렬한 이미지와 템포로 구현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원하는 분들에게 잘 맞는 작품이에요.
메디컬 스릴러와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소설과 드라마를 모두 접해보시길 추천해요. 먼저 소설을 읽고 전체 구조와 심리를 머릿속에 그려본 뒤, 드라마로 같은 소재를 다시 보면 두 매체가 서로 다른 부분을 어떻게 강조하고 생략했는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커요. 반대로 드라마를 먼저 보고 난 다음 원작을 읽으면, 영상에서 지나갔던 장면 뒤에 숨어 있던 감정과 의미를 텍스트로 다시 확인하는 느낌으로 즐길 수 있어요.
잔혹한 장면이나 묵직한 심리 묘사를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는다면, 메스를 든 사냥꾼은 최근 한국 스릴러 중에서도 꽤 인상 깊게 남을 만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국과연이라는 공간과 부검이라는 소재를 중심에 둔 드라마는 많지 않기 때문에, 장르적인 신선함을 찾는 분들께도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