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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러스터호르커이 라슬로의 대표작

    종말과 구원 사이를 걷는 현대 문학의 거장

    2025년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에게 돌아갔어요.
    노벨위원회는 그를 두고 이렇게 설명했어요.
    “묵시적 공포 한가운데에서 예술이 가진 힘을 증명한 비전의 문학.”
    이 표현은 그의 문학 세계를 간명하게 요약한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의 작품은 절망과 불안, 혼란과 침묵, 붕괴와 희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동하며 인간 존재를 집요하게 응시하는 문학이기 때문이에요.

    라슬로는 1980년대 데뷔 이후 헝가리를 넘어 유럽 문학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어요. 특히 그의 작품들은 영화,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 분야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어 현대 예술 전반에서도 중요한 영감을 주는 작가로 평가받아요.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소개

     

    긴 문장과 묵직한 세계를 구축해온 중앙유럽의 거장 라슬로는 1954년 헝가리 남동부의 작은 도시 기울라에서 태어났어요.
    그의 작품 스타일은 한 마디로 정리하기 어렵지만, 몇 가지 특징이 꾸준히 언급돼요.

    • 한 문단이 한 문장으로 이어지는 '폭포수 같은 문장 구조'
    • 절망과 폐허, 종말과 무질서를 전면에 내세운 세계관
    • 인간 존재의 무력함을 드러내는 묵시적 분위기
    • 그러나 그 속에서 미세하게 흔들리는 희망과 예술의 가능성

    그의 소설은 쉽게 읽히지 않아요. 하지만 한 번 들어가면 깊은 침잠의 느낌을 주고, 독자에게 사유의 여백을 크게 남겨서 오랫동안 잊히지 않아요.
    이런 독보적 문체와 세계 인식 때문에 라슬로는 오래전부터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어 왔고, 2025년 마침내 그 이름이 호명되었어요.

     

    그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중심 정서

     

    종말론, 혼돈, 세계 붕괴, 그리고 그 안의 인간.

    라슬로의 문학은 흔히 '종말적 세계관'이라고 불려요.
    그는 사회의 붕괴, 공동체의 혼란, 인간 관계의 균열, 그리고 세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는 소용돌이를 본인의 작품 전반에서 집요하게 다루어요. 하지만 그의 작품이 단순히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그 속에는 묵직하지만 분명한 '예술의 힘', '인간이 가진 마지막 감각', '사유의 가능성'이 살아 있어요.
    그래서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이상하게도 압도적인 절망감 속에서 묘한 울림과 잔향이 남아요.
    이 점이 바로 라슬로의 문학이 가진 큰 힘이라고 느껴요.

     

     

    대표작 상세 소개

     

    사탄탱고

    사탄탱고

     

    폐허 위에서 반복되는 희망과 배신의 춤. 라슬로의 대표작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에요.
    1985년 출간된 이 소설은 헝가리의 집단농촌을 배경으로, 폐허가 된 공동체 안에서 '극적인 구원'처럼 나타나는 인물들을 둘러싼 기괴한 이야기예요.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사건 전개가 아니라, '인간은 끝없이 속고, 또 다시 믿는다'는 순환의 구조를 강렬하게 형상화했다는 점이에요.

    탱고의 스텝 구조처럼 이야기의 흐름이 반복과 반전을 이어가며, 절망과 희망이 서로 붙잡고 춤추는 듯한 독특한 서사를 보여줘요.

    한 문장이 수십 줄로 이어지는 라슬로 특유의 문체도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어서, 그의 세계에 입문하려는 독자에게는 중요한 출발점이 돼요.

     

    저항의 멜랑콜리

    저항의 멜랑콜리

     

    붕괴의 한가운데에서 찾는 질서의 그림자. 많은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라슬로의 최고작 중 하나로 꼽아요.
    어느 침체된 지방 도시로 '이해할 수 없는 순회 쇼'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혼돈과 파괴를 다룬 작품인데,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압도적이에요.

    이 소설이 조명하는 핵심은 '어떤 사회도 무너질 수 있다' 는 사실이에요.
    권력, 민중, 공포와 불신이 만들어내는 혼란이 소용돌이처럼 번지며, 그 안에서 인간은 더 이상 의미 있는 선택을 하지 못한 채 혼란에 휩싸여요.

    노벨위원회가 라슬로의 문학을 묘사하며 언급한 'apocalyptic terror', 즉 묵시적 공포는 이 작품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요.
    하지만 그 안에는 미세한 질서의 흔적, 인간의 마지막 저항 같은 것이 보이기 때문에, 읽고 나면 강렬한 여운이 남아요.

     

     

    라스트 울프

     

    한 늙은 작가가 품은 마지막 서사, 불완전한 문명과 사라져가는 세계.

    라스트 울프는 비교적 짧은 분량이지만 라슬로의 핵심 정서가 응축된 작품이에요.
    술집에서 소설가가 바텐더에게 자신의 여행기와 사유를 이야기하는 형식을 빌려, '사라져가는 세계', '몰락한 도시', '멸종의 문턱에 선 존재' 같은 테마를 다뤄요.

    이 작품이 주는 울림은 '세계가 계속 무너지고 있지만, 문학은 그 마지막 잔해까지 기록한다' 는 메시지에서 비롯돼요.
    그는 늘 그렇게 세계의 끝을 바라보면서도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거대한 서사가 아니라 치열한 응시로 보여줘요.

    라스트 울프는 라슬로의 긴 문장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해요.

     

     

    서왕모의 강림

    서왕모의 강림

     

    예술과 존재에 대한 초월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라슬로의 문학이 단지 혼돈과 붕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소설이에요.
    유럽과 아시아,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있으며, 각기 다른 문화적 풍경 속에서 인간 존재와 예술의 본질을 탐구해요.

    이 작품은 '이야기'보다 '사유'에 집중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술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아름다움을 갈망하는가, 완벽함과 파괴는 왜 서로 맞닿아 있는가 같은 철학적 질문이 작품 전체를 관통해요.

    노벨문학상 위원회가 강조한 예술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작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세계는 계속된다

    세계는 계속된다

     

    종말의 순간에도 삶은 이어진다는 역설. 세계는 계속된다 라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라슬로의 세계관을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낸 소설이에요.
    종말론적 분위기, 인간 존재의 무력함, 세계 규모의 혼란을 다루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된다' 라는 아이러니와 진실을 보여줘요.

    이 작품은 여러 도시와 나라를 배경으로 하며 세계 각지의 인물들을 통해 '혼돈 속의 인간'을 관찰하는데, 이 점이 라슬로의 시선이 얼마나 글로벌하고 보편적인지를 확인하게 해줘요.

    읽는 동안은 무겁고 어렵지만, 읽고 나면 묘하게 마음속에 남아 있는 문장이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 작품이에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신화와 현실, 죽음과 귀향의 이미지가 뒤섞인 걸작. 라슬로의 가장 최근 주요 장편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한 남작이 고향 마을로 돌아오는 여정을 다루고 있어요.
    그러나 이 귀향은 따뜻하거나 환영받는 과정이 아니라, 죽음과 몰락, 기억과 퇴락이 교차하는 '저승으로 내려가는 길' 같은 분위기를 띠어요.

    이 작품의 뛰어난 점은 고향이라는 친숙한 공간조차도 붕괴와 파멸의 이미지 속에서 재해석한다는 점이에요.
    라슬로는 고향의 풍경과 인간 군상을 통해 '돌아갈 곳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귀향을 갈망하는가' 같은 질문을 깊게 파고들어요.

    이 작품 역시 라슬로 특유의 장대한 문장, 음울한 정서, 철학적 사유가 강하게 드러나는 소설이에요.

     

     

    라슬로 문학의 의미

     

    혼돈의 시대에 다시 빛나는 문학.

    2025년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 작가의 성취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정서를 반영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어요.
    세계가 빠르게 변하고, 혼란이 반복되고, 불안이 일상이 되어가는 지금, 라슬로가 평생 동안 응시해온 세계는 이미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의 작품은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의 문장은 고통과 불안을 기록하고, 붕괴하는 세계 속에서도 예술이 어떻게 존재를 지탱할 수 있는지 보여줘요.
    그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세계의 어둠을 견디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깊이 있는 문학, 진한 사유, 압도적 문체를 찾고 있다면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작품은 가장 강렬한 선택이 될 거예요.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그의 작품들이 한국에서도 더 널리 읽히고 해석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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