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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형사의 예리한 추리와 교묘한 복선이 만나는 서스펜스 미스터리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그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가가 교이치로 형사가 등장하는 가가 형사 시리즈 중 11번째 작품에 해당해요. 이 작품은 호화 별장에서 벌어진 대형 연속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전개해요.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치밀한 플롯과 인간 심리를 파고 드는 서술,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가형사다운 집요한 진실 추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호화 별장지에 초대된 네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이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모였어요. 이들은 매년 함께하는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있었죠. 그러나 그날 밤, 즐거운 분위기는 일순간 깨졌어요.
파티가 끝나고 난 뒤, 5명이 살해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져요. 용의자는 곧 자수했지만, 그는 단지 “사형당하고 싶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할 뿐, 구체적인 살해 방법이나 동기를 밝히지 않아요.
유족들은 이대로 끝나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사건 당사자가 아닌 사람도 포함해 “검증회(検証会)”를 열어 그날 밤의 진상을 함께 밝히기로 결정해요.
그리고 그 자리에 휴가 중이던 가가 형사가 등장해요. 그는 검증회의 사회를 맡으며 “거짓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참가자들에게 요청하고, 등장인물들의 말과 태도 속에서 교묘히 숨어 있는 복선을 하나씩 파헤쳐요.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진실, 그리고 서로에게 숨겨진 감정과 거짓의 실체였어요.
가가 형사 시리즈 속 위치
이 작품은 가가 형사 시리즈에서 11번째 장편작으로 알려져 있어요. 전작인 기도의 막이 내릴 때 이후 10년이라는 오랜 공백 끝에 발표된 작품으로, 기도의 막이 내릴 때가 가가형사 시리즈의 마지막인 줄 알았던 독자의 예상을 깨고 가가형사가 멋지게 돌아오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전 시리즈 작품들이 주로 개인적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를 배경으로 삼았다면, 이번에는 정통 미스터리형 구성으로 복잡한 인물관계와 교묘한 트릭, 그리고 복선 회수가 중심이 되는 스타일이에요. 이전작들과 비교해보면 ‘추리의 재미’를 보다 전면에 내세운 구조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인상 깊은 포인트
1. 인물이 살아 숨 쉬는 구성
히가시노 게이고는 본작에서 등장인물 15명 가량을 “장기말이 아닌 피가 흐르는 인간”으로 묘사했다고 밝혔어요. 그만큼 각 인물의 서사와 감정이 디테일하게 그려져요.
파티에 모인 가족들과 관계자들이 단순한 용의자나 피해자가 아니라, 각자 욕망과 책임, 죄책감을 지닌 존재로 그려져서 독자로 하여금 ‘저 사람은 왜 그렇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요.
2. 검증회를 통한 드러남의 미학
사건 해결을 향한 단서들이 현장보다 오히려 검증회라는 ‘사후 재구성의 자리’에서 드러나요. 말과 거짓, 기억과 실제의 간극 속에서 가가 형사가 추리해 나가는 방식이 신선했어요.
탄탄한 플롯 위에 여러 복선이 깔려 있고, 그 복선들이 하나하나 회수되며 반전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이 작품의 큰 매력이에요.
3. “우연인가 필연인가”라는 질문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것’이 단지 사고일까 혹은 누군가의 계획된 행위였을까라는 질문이 작품 전체에 걸쳐 흐릅니다. 이 질문이 단순히 살인사건의 동기를 넘어, 인간관계와 책임의 문제까지 넓혀져 있어요.
추천 이유
이 책은 누가 무엇을 했는가에 집중하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왜 그 일이 벌어졌는가와 그 이후의 감정의 파편까지 응시하는 작품이에요.
가가 형사 시리즈 팬이라면 그의 복귀작으로서 “이제 다시 본격 추리로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미스터리를 즐겨 읽는 독자라면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흐름을 경험할 수 있어요.
특히 ‘인물 많고 복잡해도 다 기억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는 독자에게도 만족스러울 거예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 가가 형사 시리즈를 이제 막 읽기 시작하는 분
- 인물 간 복잡한 관계와 숨은 동기를 따라가는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
- 반전이 이어지고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는 이야기 구조를 원하시는 분
- 히가시노 게이고의 감성+정통 미스터리 스타일 조합을 좋아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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