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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 아버지를 만난 아들의 기적
에도가와 란포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나오키상 등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는 추리가 아닌 부성애를 주제로 한 따뜻한 소설로 돌아왔어요.
도키오는 미래에서 온 아들과 과거의 아버지가 만나 서로의 삶을 바꿔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에요.
이 소설은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간적인 필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로 꼽혀요.
줄거리
이야기의 주인공 도키오는 선천적으로 불행을 타고난 듯한 인물이었어요. 그에게 발병한 병명은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으로, 결국 열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식물인간 상태로 남게 돼요. 그러나 그의 삶은 거기서 끝나지 않아요. 소설은 도키오의 영혼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 과거로 향하는 장면으로 전환되며 시작돼요. 도키오는 과거로 돌아가 아직 젊은 시절의 아버지 다쿠미를 만나게 돼요.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에게 “태어나게 해줘서 고맙다”, “나는 행복했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그리고 단 한 번이라도 진심을 전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어요.
하지만 도키오가 마주한 아버지 다쿠미는 상상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어요. 그는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불안정한 일자리와 막연한 꿈 속에서 방황하는 평범한 청년이었죠. 도키오는 그 모습에 실망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쿠미 곁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해요. 처음에는 서로의 관계가 어색했지만, 함께 일하고 대화하며 쌓아가는 짧은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은 가족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감을 느끼게 돼요.
작가는 도키오의 존재를 통해 아버지 다쿠미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어요. 다쿠미는 도키오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얽혀 있던 감정의 매듭을 풀기 시작해요. 결국 그는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고, 아버지로서의 책임과 사랑을 깨닫게 되죠. 도키오의 시간여행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다시 배우는 과정이자 세대 간의 이해를 회복시키는 매개로 작용해요.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도키오의 존재는 점점 희미해지고, 다쿠미의 인생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요. 독자는 이 과정을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가 전하고자 한 주제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돼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후회는 남지만, 그 안에서 배움과 화해가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잔잔하게 전해져요. 도키오의 짧은 여정은 결국 아버지의 인생을 바꾸고, 아버지는 다시 그 사랑을 기억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해요.
작품의 특징과 주제
'도키오'는 단순히 부자 간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끝나지 않아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을 통해 시간과 인간의 관계, 가족이라는 존재의 본질, 그리고 사랑의 형태를 깊이 있게 탐구했어요. 도키오의 시간여행은 과학적인 설정이라기보다는 감정의 장치로 사용돼요.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 불가능함을 통해 인간의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는 역설적인 구조가 독자의 마음을 울려요.
또한 이 작품에서의 ‘부성애’는 단순히 눈물이나 감동으로만 표현되지 않아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쿠미라는 인물을 통해 성장과 책임의 의미를 보여줘요. 처음엔 미성숙하고 무책임했던 다쿠미가 도키오를 통해 세상과 화해하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은 일종의 아버지의 성장기로 읽을 수 있어요.
히가시노게이고의 감성적 변주
히가시노 게이고는 흔히 트릭과 반전으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도키오'에서는 인간적인 감정과 따뜻한 서사를 중심에 두었어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나 '비밀'처럼, 현실에 약간의 비현실이 섞인 설정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에요. 특히 '도키오'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감정선이 가장 부드럽고, 문체 역시 따뜻하고 담백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추천 관련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시간과 편지를 매개로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 '도키오'처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인간의 선함을 이야기하며, 작은 선택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비밀
사고로 인해 아내의 영혼이 딸의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의 형태를 다시 묻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도키오'와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의 진심을 다루고 있어요.
유성의 인연
형제자매의 비극적인 과거와 복수를 다룬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인간적인 시선과 가족 간의 애정이 숨어 있어요. '도키오'보다 어둡지만 감정선의 깊이는 비슷한 작품이에요.
이런 분께 추천해요
- 가족과 사랑을 주제로 한 따뜻한 이야기,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관심 있는 독자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나 '비밀' 같은 감동형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좋아하는 분
- 복잡한 트릭 대신 잔잔한 여운과 삶의 의미를 느끼고 싶은 분
'도키오'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뜻한 시선이 담긴 소설이에요. 추리작가로서의 명성보다 인간을 탐구하는 작가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죠.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 시간과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엮어낸 이 이야기는 결국 한 가지 질문을 던져요. “만약 과거로 돌아가 단 하루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말을 전하겠습니까?” '도키오'는 그 질문에 대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장 따뜻한 대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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