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한국 현대문학에서 보기 드물게 스릴러적 긴장감과 문학적 깊이가 동시에 살아 있는 작품이에요. 기억이 흐려지고 자신을 지탱해오던 모든 것이 점점 무너지는 노년의 남자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애써 붙잡으며 진실에 접근해가는 이야기인데, 단순히 범죄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을 넘어서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취약하고 동시에 얼마나 잔인한지를 보여줘요. 짧은 분량임에도 아주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고, 읽다가 스스로 여러 번 되돌아가 문장을 곱씹게 될 만큼 밀도가 높아요. 줄거리 이야기는 은퇴한 노년의 전직 연쇄살인범, 김병수가 자신의 삶과 기억의 흐름을 기록하는 형식으로 전개돼요. 그는 과거에 사회가 정하지 못한 악한 사람들을 대신 처단해왔다는 자기식의 정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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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30.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