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소년이 온다'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며, 그 시대를 직접 겪은 사람들의 몸과 기억, 언어로부터 이야기를 끌어올린 작품이에요.출간 이후 2014년 만해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했고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어요.이미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지만, 문학평론가들은 이 책으로 한강이 자신의 어떤 지점을 넘어서 새로운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하기도 했죠.많은 책과 영화가 5·18을 떠올리게 하지만, '소년이 온다'는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을 단순한 사실 재현에 두지 않고, 인간의 몸과 감정, 상처, 기억을 한 겹 한 겹 세심하게 확대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해요. 그래서 읽는 내내 문장이 ..
끝없는 싸움, 그리고 다시 바다로, 노인과 바다헤밍웨이의 고전과 이자람의 판소리로 다시 마주한 인간의 존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제가 책으로 읽은 헤밍웨이의 고전 노인과 바다는 이자람의 판소리로 재탄생되면서 다시금 찾아보게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몇번이나 공연을 보면서 다시금 원작을 찾아보고싶게 만드는 노인과 바다라는 작품의 힘. 헤밍웨이의 고전, 여전히 현재진행형 얼마 전 다시 노인과 바다를 읽었어요. 헤밍웨이의 소설은 워낙 유명하지만, 읽을 때마다 마음에 남는 문장이 달라지는 작품 같아요.쿠바의 바다와 작은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노인 산티아고가 거대한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죠. 그는 84일동안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해 마을 사람들에게 '운 없는 노인'으로 불립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어릴 때 한 번쯤은 읽어봤을 법한 책, 바로 ‘어린왕자’예요. 하지만 이 책을 다시 꺼내 든 건 성인이 된 이후였어요. 어린 시절에는 그저 동화처럼 느껴졌는데,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으니 전혀 다른 책처럼 다가왔어요. 단순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문장들 속에서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철학을 발견했거든요.‘어린왕자’는 낯선 별에서 온 작은 왕자의 여정을 통해 인간 세계를 비추는 이야기예요. 왕자는 여러 별을 여행하며 다양한 어른들을 만나는데, 그들 대부분은 어리석거나 의미 없는 것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묘사돼요. 권력에만 관심 있는 왕, 허영심에 가득 찬 허영심 많은 사람, 숫자만 계산하는 사업가 같은 인물들이 대표적이죠. 처음 읽을 땐 단순히 재미있는 캐릭터들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어쩌면 우리가..